이주희 LEE JU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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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는 동의대학교 미술학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주희는 ‘기억’ 이라는 가변적이고 내면적인 감각을 중심으로 작업하는 회화 작가이다.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간 풍경과 감정,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의 순간을 포착해 화면 위에 옮긴다. 작품 속 장면은 특정한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시간 속에 남아 있는 감정의 여운과 무의식의 잔상을 담아낸다.
종이를 오리고 마스킹하는 과정을 통해 형태의 세부 묘사보다는 외곽선에 집중하며, 그 안에 감정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예리한 칼날로 잘라낸 실루엣은 또렷하게 각인된 기억을, 흐릿한 형상은 시간이 흐르며 희미해진 기억을 상징한다. 이러한 실루엣 표현은 역광 속에서 보이는 나무의 형상에서 출발했으며, 형태를 단순화해 기억의 본질과 감정의 결에 집중하도록 이끈다.
화면 속 여백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감정이 머무르고 확장되는 공간으로 작용한다. 관람자는 이 여백을 통해 작품 속 풍경을 따라가며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투영하게 된다. 이주희의 작업은 개인의 기억에서 출발하지만, 타인의 경험과 만나는 순간 또 다른 감정의 풍경으로 확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