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야 QW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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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야는 상명대학교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이후 끊임없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작품을 보여 왔다.
작가에게 밤은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이다. 현실에 발 딛고 있으면서도 현실로부터 한 걸음 떨어진 침묵과 사색의 시간 속에서 하루의 기억을 되짚고, 그 기억들은 주관적 기록으로 남는다. 작가에게 기록은 단순한 저장이 아니라, 새롭게 해석되고 변형되는 이미지의 출발점이다.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쌓아 올린 기록을 통해 내면의 서사를 화면 위에 풀어낸다.
작업에는 작가가 꿈꾸는 이상향이 담긴다. 빠른 속도와 고독이 일상이 된 자신의 모습과는 반대되는, 고요하고 멈춰 있는 시간의 풍경이 펼쳐진다. 화면 속 인물과 정물은 함께 존재하지만 어딘가 분리된 듯한 감각을 자아내며, 화사한 색채 속에서도 미묘한 어둠을 머금는다. 인물들의 애매한 표정은 의도된 과장이 아닌, 힘을 빼고 마주한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를 드러낸다. 이를 통해 관람자가 ‘오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가 각자의 경험과 감정에 따라 서로 다른 이야기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작가에게 사회적 이슈와 그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중요한 관심사다. 확인되지 않은 개인의 이야기가 확산되고 왜곡되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현상, 그리고 그것이 개인을 극단으로 몰아가는 현실을 바라보며, 작가는 가상과 실재가 뒤섞인 시대의 언어유희를 ‘진지한 농담’이라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네트워크가 만든 가상 현실 속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이 메시지는, 캔버스 속 인물들이 곧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는 질문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