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Park Sungsu
January 23 - February 22, 2026
카린갤러리는 병오년 새해 첫 전시로, 오는 1월 23일부터 2월 22일까지 일상에서 겪고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박성수 작가의 《 숲이 우는 소리, 어흥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296일간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며 경험한 시간과 감정, 그리고 여행 이후의 일상을 담은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박성수(b.1975) 작가는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며 느끼는 사소한 감정들에 주목한다. 특별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문득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나 마음의 흔들림, 반복되는 일상의 장면들이 그의 작업의 출발점이 된다. 작가는 이러한 감정들을 이야기처럼 풀어내어 그림으로 옮긴다.
작품 속에는 고양이 ‘모모Momo’와 개 ‘빙고Bingo’라는 캐릭터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단순한 장식적 요소를 넘어, 작가의 자전적 서사와 감정을 대신 전하는 매개체로서 작가와 세계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적 존재들이다. 초기 작업에서 이들이 화면의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었다면, 근 작업에서는 각 장면 속에 자연스럽게 등장해 에피소드를 보완하고 서사의 흐름을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캔버스에 유화를 중심으로 작업해온 작가는, 10개월간의 긴 여행에서 돌아와 화면위에 실을 한 땀 한 땀 꿰매는 자수 작업을 더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다. 물감은 그 순간의 감정을 빠르게 남기고, 실은 그 감정을 다시 천천히 되짚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시간성과 물성을 지닌 두 매체의 결합은 회화에 물리적인 깊이를 더하며, 박성수 작가 작업의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여행의 기록을 넘어, 감정이 축적되고 변주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박성수 작가의 최근 작업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작가가 느낀 감정의 파편과 여백속을 함께 거닐어 보길 바란다.
“내 그림은 나의 서사로 시작된다. 나의 감정이나 생각들이 서사가 되어 화면에 옮겨지는것이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내가 담고 있는 것들이 저절로 작은 이야기가 되어 내 머리속에 쓱 띄워지는데 그렇게 떠오른 것을 그리면 되는것이다. 나의 일상들에서 문득 깨닫는 삶의 본질적 생각이나 극히 개인적인 일들에 대한 마음으로 나는 어쩌면 그것을 그려냄으로써 무엇을 확고히 결심하거나 어떤 위로나 힘을 얻는것 같다. 그리하여 나도 쉬어지고 너도 숨이 쉬어지는 그림을 그리는것. 자유롭지만 가볍지 않고 빈틈없지만 넘치지 않는. 작가로써의 흑심을 드러내지 않는 그 단오한 그림을 그리기 위한 시간으로 하루를 보낸다.” – 작가노트 중
박성수(b.1975)는 한남대학교 조형예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수십여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대한경제신문사 등에 소장되어 있다.